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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로써

나의 아빠.

by 평범이의행복 2023. 1. 7.

이번 겨울은 눈이 여러번 온다.
작년엔 많이 안오고 조용히 지나갔던 것 같은데
이정도면 양호한 편인건가..?
이번주는 마음이 마니 피곤하고 힘든 주였다.
아빠가 투석한지 10년이 넘으셔서인지 슬슬
몸이 많이 축나고 있다. 물론 연세도 여든이 넘었으니
그럴법도 하지만. 내 아버지가 죽는다는 걸 이렇게
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.
난 아빠를 많이 닮았다. 아빠의 미소, 눈썹, 성격까지도.
물론 지금의 우리아이들처럼 아빠보단 엄마를 닮길 원했다. 근데 난 두분의 안좋은 점만 조합해 놓은것같은 느낌이 든다.
언니들이 부모근처에 살아서 고생을 많이 한다.
내가 딱히 도울 게 없어 미안할 뿐이다.
어제는 인하대 중환자실로 옮겼단다.
원래 퇴원하기로 한 전주부터 먹지를 못하시더니
폐렴전단계까지 오셨다고 했었고 열도 오르고.
옮긴 병원에선 장염진단을 받았다.
아빠가 퇴원하면 엄마랑 같이 살고싶단다.
엄마도 그렇게 하고싶단다. 부부란 이런것일까?
난 양쪽으로 돈이드니 어떻게든 나가는 돈을
줄이고싶어 이혼생각을 했었는데 안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.
부부는 역시 본인들말고는 모르는 것 같다.

아빠가 빨리 기력회복하셔서 엄마와 함께 웃으며
남은 여생을 사셨으면 좋겠다.

아빠가 얼마나 강한지 정신력을 보여주세요!!

눈오는 아침 끄적끄적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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